싶싶한 하루 보내세요 / 권민정, 박다흰, 라일락, 서예빈, 안화용 / 인디펍(ISBN대행) / 13000 / 125*205 / 208p
뭐라도 쓰고 싶다. 달리고 싶다. 할머니 되고 싶다. 엄마 보고 싶다. 덕질하고 싶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여자 다섯이 모니터 앞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동네책방에서 여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서였습니다. 쓰자마자 망했다고 느끼면서도 매주 빈 종이를 채워나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사실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이것까지 써도 될까’ 싶은 글을 나누면서 우리는 자신과 서로의 욕망에 눈을 떴습니다.
팩소주를 마시며 결의를 가진 4월의 모임 이후, 모여서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은 『싶싶한 하루 보내세요』. ‘싶싶하다’는 우리가 만든 말로, ‘하고 싶고 또 하고 싶다’는 뜻. 쓰기·일·콤플렉스·친구·좋아하는 것·가족·동네·미래의 여덟 가지 주제로, 우리처럼 하고 싶은 게 많지만 그게 뭐였는지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의 마지막 문장 같은 글을 모았습니다.
낮에는 마케터였다가 밤이면 러너가 되는 다흰, 갤러리에서 일하며 다큐멘터리를 찍는 예빈, 인디뮤지션 덕질에 진심인 프리랜서 에디터 일락, 살사를 추며 글 쓰는 민정과 북스타그램을 하는 초등교사 화용까지. 우리는 하고 싶고, 되고 싶고, 보고 싶고, 알고 싶고, 때론 숨기고 싶은 것을 썼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싶’을 발견해나갔습니다. 여전히 되고 싶은 사람은 못 되었지만, 하고 싶은 걸 해보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욕망 가득한 우리의 문장이 어떤 이에게 잊고 지냈던 ‘싶’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습니다. 책은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는 사무적인 인사 대신, 모두가 하고 싶은 걸 하나쯤 할 수 있는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건넵니다.
싶싶한 하루 보내세요!
권민정
좋아하는 것을 맘껏 좋아하고 싶은 사람. 무서워하는 것도 가리는 것도 많아 앞가림이 힘든 내향형 인간이지만 글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은 다른 존재의 글을 더 즐겁게 읽고 있지만 곧 내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다가가기를 바란다. 브런치 @alswjd9142
라일락
평생 읽고 쓰며 살고 싶은 사람. 출판편집자, 디지털 콘텐츠 에디터를 거쳐 지금은 프리랜서로 먹고 산다. 2주에 한 번씩 독서모임에, 일주일에 한 번씩 글방에 간다. 브런치 @timetothink
박다흰
성실하게 살고 싶은 사람. 멋 모르던 시절엔 이 다음에 커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이제는 안다. 평범한 행복이야말로 부단한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끔은 나 자신도 믿지 못하지만 꾸준함의 힘만큼은 굳게 믿는다. 서예빈 글과 영상으로 뭔가 하고 싶은 사람. 2021년 여름부터 글방에 다녔고, 그해 겨울에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안화용
내 이름 내 사주만큼이나 특별하게 살고 싶은 사람. 11년차 초등교사로, 경력이 쌓일수록 잘해야 하는 일도, 잘하고 싶은 일도 많다. 인스타그램 @book4oto, 브런치 @bookphoto